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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회현 맛집] 오목집_쫀득하고 부드러운 족발이 당기는 날 그런 날이었다. 왜 그런 날 있지 않나, 배는 고픈데, 먹고 싶은건 딱히 생각하지 않는 그런 날. 이 날이 그랬다. 금요일 저녁을 먹으러 주린 배를 붙잡고 거리를 걷는데 하나같이 다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길을 걷다 문득 도시와 전통의 조명과 어둠의 조화가 아름다워서 한 컷. 골목을 왕복하기를 몇 번, 그냥 가장 무난한걸로 가자 싶어서 족발집에 들어갔다. 분명 유명한 집인 것 같기는 했다. 가게명이 눈에 익었거든... 우리가 들어간 곳은 오목집. 분위기는 이랬다. 80년대 감성이 듬뿍 담긴 느낌. 메뉴판. 메뉴는 간단하다. 우리는 족발 中 한 개와 비빔 막국수를 시켰다. 내가 또 쟁반막국수 귀신인데, 둘이서 족발 中에다가 쟁반까지는 너무 무리일 것 같아서. 저런식으로 테이블 중간에 그릇과 수저통, 물컵 .. 2022. 5. 7.
[논현] 이삭토스트에서 만든 이삭버거 신논현에서 압구정으로 걸어가던 중 잠시 발을 돌려 걸었다. 한동안 벼르던 이삭버거를 마침 먹을 수 있어서! 걸어가던 중 길가에 있었고, 생각보다 크지 않고 외관 인테리어도 눈에 막 띄지 않아서 생각 없이 앞만 보고 걷다가는 놓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외관은 이렇게 생겼다. 크게 광고를 하는 것 같지도 않고 정말 무-난하다. 입구에 딱 들어가면 보이는 광경. 오픈 키친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스태프와 정면에 보이는 두 개의 키오스크 기계. 주문은 키오스크에서 하면 된다. 나름 찍어본 메뉴판. 어느 햄버거집과 다름없이 메뉴는 햄버거 단품과 세트로 나뉘어 있음. 사이드도 여럿 있어서 함께 곁들여 먹기 좋을 듯! 나는 오빠랑 저녁을 먹으러 가던 길에 이삭버거가 궁금해서 맛만 보러 간 것이라 햄버거 세트 하나만 주문.. 2022. 5. 5.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지난하고 지루한 나날들이여... 쨍하고 맑은 하늘을 창문 너머로 바라만 보는 날들이 새벽까지 실핏줄 세워가며 모니터를 바라보는 날들이 언젠가 이 또한 추억의 한 조각으로 한 밤의 안주거리로 짙은 그리움으로 남기를. 웃으며 곱씹을 수 있는 나날들이 되기를... 주어진 상황에 감사하고 만족하며 현재의 나를, 오늘의 지금을 충실히 살아가기를... 오늘도 게으른 몸을 일으켜 책상 앞에 앉아 무언가 뚜닥거리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전화와 안부가 허공에 흩뿌려지는 헛된 기대로 남겨지지 않기를 오늘도 바라본다. 2022. 5. 4.
[성수/뚝섬 맛집] 성수 '반상회' - 소소한 아름다움, 정갈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 정말 오랜만에 만난 아이. ​ 대학생 시절 캠프의 스태프로 봉사할 때, 고등학생 신분으로 캠프에 참가하여 특유의 밝은 웃음과 분위기로 나에게 다가왔던 아이를 정말 오랜만에 만났다. ​ 굉장히 오랫동안 검색한 끝에 결정했던 그날의 저녁식사. ​ 성수 반상회 리뷰를 시작한다. ​ ​ 네이버 지도를 친구 삼아 성수역 1번 출구로 나와서 성수동의 골목골목을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성수 반상회. ​ ​ 자그마한 공간에서 큰 간판 없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맞이하는 공간이라 자칫하면 지나치기 쉽다. ​ ​ 어둠이 거리에 내려앉은 후 찾아 가는 길이라 하마터면 지나칠 뻔했다. 가게 안에 자리를 잡고 앉아 내 시선에 잡히는 풍경을 몇 컷 찍어보았다. 특이하게 하얀 종이를 말아 만든 장식으로 천장을 꾸몄다. 그림으로 수놓아.. 2022. 3. 3.
[경복궁/안국역 카페] 쌀로 빚은 디저트: 소소하게 오랜만의 엄마와의 데이트. ​ 엄마가 사주신 소고기를 점심으로 먹고 경복궁에 들러 소화도 시킬 겸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경복궁을 들렀다. ​ ​ 빨간색, 노란색 색색이 옷을 갈아입은 단풍이 걸음 걸음마다 다른 풍경으로 반겨주었다. ​ ​ 미세먼지로 하늘이 맑지 않아서 안타까웠다. (중국넘들....ㅂㄷㅂㄷ) ​ ​ 잠시 사담으로 옮겨가자면, 이날의 소풍은 여러모로 처음이었다. ​ 나에게는 처음으로 경복궁 전체를 둘러본 날이었고, 우리 엄마에게는 인생 처음으로 경복궁을 구경해 본 날이었다. ​ 우리 엄마는 나에게 풍족한 삶을 안겨주려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감히 상상조차 가지 않는다. ​ 내가 해드릴 수 있는 건 현재를 완전히 누릴 수 있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한 장의 아름다운 사진을 남기는 .. 2021. 11. 22.
디저트와인? 캐나다 아이스와인 <Inniskillin 이니스킬린 골드 비달> 이번 추석에는 가족들과 함께 미국 알래스카를 다녀왔다. ​ 고등학교 때 잠시 살았던 곳. 나에게 알래스카는 추위와 어둠, 그리고 잊지 못할 사람들이 있는 아주 머나먼 곳이었다. 어릴 때 한없이 받기만 했던 마음의 짐이랄까? 그런 것이 항상 한편에 자리 잡고 있어 '언젠가 한 번 다시 가봐야지...' 하는 마음만 굴뚝같던 그곳을 어쩌다 보니 온 가족과 함께 다녀오게 되었다. 마음먹는 게 어렵지 마음을 먹자 모든 건 순식간이었다.​ 다녀오면서 마지막 남은 미국 달러를 모두 쓰고자 기내 면세점 책자를 부지런히 둘러보다가 와인을 사기로 마음먹었다. ​ 한 병은 내 생일에, 한 병은 아버지 생신에, 그리고 나머지 한 병은 남자 친구를 위한 선물로, 총 3병 구입했다. ​ 그중에 내 생일에 개봉하게 된 와인이 In.. 2021.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