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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

프로미스드 랜드(Promised Land) - 환경과 개발의 딜레마

by stella.bright 2020.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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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의 개발과 환경 보존 간의 딜레마를 다룬 영화

환경과 자원 및 경제 개발의 딜레마는 인류사에서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딜레마이자 아직까지 뚜렷한 답이 존재하지 않는,

하지만 인간의 생활과 발전에 밀접하게 연계된 논쟁거리이다.

 

수업의 일원으로 영화 'Promised Land'를 시청하였다.

환경운동가로 알려진 맷 데이먼이 제작, 각본, 연출을 맡은 영화로

미국의 한 시골 지역에 셰일가스 기업이 개발을 위해

진출하면서 벌어지는 스토리이다.

 

극 중 Steve Butler인 맷 데이먼은 셰일가스 회사인 Global의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배경이 되는 미국의 시골 마을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마을로 향한다.

스티브는 셰일 가스는 석유, 석탄을 대체할 깨끗한 자원이며,

Global이 가지고 있는 기술로 토지나 주변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아주 안전한 방법을 통해 자원을 추출한다고 홍보한다.

 

거기에 더해 거부할 수 없는 유혹. 

삶이 넉넉지 않은 마을 사람들에게 평생 만져보지 못할 수도 있는,

눈이 번쩍 뜨일만한 액수를 보상으로 제시한다.

 

영화 중간에 나오는 Frank 선생님.

알고 보면 어마어마한 공학 엘리트에 능력자이자, 

은퇴 후 고향으로 돌아와 재미로 아이들에게 과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셰일 가스 회사가 홍보하는 추출 방식이 안전하지 않다며

마을 사람들에게 사실을 직시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환경운동가로 나오는 Dustin.

그는 특유의 사교적인 성격으로 마을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고,

마을 사람들에게 Global의 셰일 가스 추출방식의

부작용을 증거로 들며, 자원 개발에 반대할 것을 촉구한다.

 

결국 해당 안건은 마을 사람들의 투표에 부쳐지는데,

돈을 위해 자원 개발에 찬성하는 사람들과

부작용과 환경 보존을 위해 개발에 반대하는 사람들로 나뉜다.

 

영화는 마지막까지 이들의 투표 결과를 알려주지 않고 끝난다.

 

다만, 양심의 가책을 느낀 스티브는 마지막 투표를 앞두고 모인

마을 사람들에게 Global의 기술은 완벽하지 않으며,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모른다는 사실을 털어놓는다.

결국 스티브는 직업은 잃지만, 본인의 자아는 찾은 채로 영화는 끝이 난다.


이 영화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환경을 보존하는 것이 먼저인지, 인간의 삶을 영위하는 것이 먼저인지.

석유와 석탄보다 오염물질이 덜 나오는 셰일 가스를 개발하여 

앞으로 몇십 년 간 가스를 뽑아내고, 이를 통해 전기 발전을 하는 것이

인류에게 궁극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인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던져진 질문 하나.

답하기 아주 어렵고 무거운 질문 하나.

 

'환경의 가치는 온전히 경제적 수치로 환산될 수 있는가'

 

당장 파괴되는 환경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배출될 온실가스,

흡수원으로 작용하는 숲과 나무가 흡수하지 못할 온실가스,

그로 인해 가속화될 기후변화와 변화된 기후로 인한 작물의 변화,

가축에게 미칠 영향, 화약물질로 오염될 토지와 물, 공기 등

 

 

개발로 인해 오염될 환경의 현재와 미래의 가치를 온전히 더한 수치를 계산할 수 있는가...

 


 

1년 전 즈음 이사 온 내가 사는 곳은 산을 바로 옆에 두고 있는 아파트 단지이다.

 

어제는 태풍으로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쳤는데,

오늘의 하늘을 티끌 하나 없이 높고 맑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시원한 바람이 콧등을 간지럽히고,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린다.

 

내 방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자연의 푸르름을

경제적 가치로 정확히 환산해낼 수 있을까.

 

내가 맡는 맑은 공기와, 콧등을 간지럽히는 시원한 바람,

내 귓가에 지저귀는 새소리와 내 눈을 쉬게 하는 푸르름,

가슴이 탁 트이는 파란 하늘과 이 순간을 사는 나의 행복함.

 

이 모든 것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할 수 있을까?

 

요즘 들어 평범하고 고요한 일상이 더욱 소중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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