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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기후위기가 초래한 식량난, 식량안보를 위협하다.

by stella.bright 2021.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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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에 한 인터뷰이다.

 

기후위기가 초래할 식량난에 대해서 써 보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지역 특산물로 여겨지던 과일을 더 이상 재배하지 못하고, 열대지방에서만 나던 과일을 재배하기에 적합한 기후가 되고 있다.

 

2021년 현재, 선진국 반열에 들어선 대한민국에 사는 나는, 식량에 대해 그리 큰 고민을 하지 않지만, 같은 지구 상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사는 이들은 매일 한 끼를 때우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시간이 지나고 우리가 기후위기에 적절히 대응하고 적응하지 못했을 때, 매일의 식량을 걱정하는 모습이 내가 되지 말란 법은 없다.

 

[인터뷰 전문]

▷안녕하세요. 활동가님.

▶ 안녕하세요.

▷ 오늘은 어떤 내용을 준비하셨는지요?

▶ 오늘은 질문으로 시작하고자 합니다. 앵커님은 2008년에 일어난 부르키나파소 폭동과 마다가스카르 정권 붕괴, 그리고 인도네시아 거리시위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 폭동과 정권 붕괴라.. 글쎄요, 정치적인 탄압이나 내전과 관련이 있는 건가요?

▶ 물론 정치적인 이유도 있을 수 있습니다만, 2006년부터 2007년 사이에 발생한 전 지구적인 가뭄과 기상이변으로 인한 세계 식량 가격 폭등이 공통적인 이유였습니다. 이제는 기후위기가 전 세계의 정부와 국제기구 차원에서만 다뤄지는 문제에서 벗어나, 수많은 대중들이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흔히 기후변화, 기후위기라고 하면 전 지구적인 평균 온도가 올라가고, 현재 발생하는 홍수나 무더위, 산불 같은 기상이변과 자연재해가 더욱 자주 일어나는 현상 정도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후 변화에서 가장 큰 문제는 지구 조절 시스템이 붕괴된다는 점입니다.


▷ 해마다 폭염과 홍수가 반복되고 피해 범위와 규모가 커지면서 기후변화 위기가 심각하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는데, 기후위기가 정권을 붕괴시킬 수도 있다고 하니까 놀랍고 충격적인데요. 기후위기가 생각보다 다방면에서 우리 일상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군요?

▶ 네, 그렇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던 아프리카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는 40만 명이 기아 상태에 처해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최악의 가뭄이 그 이유인데요. 미국의 시사주간지인 Time은 마다가스카르가 겪고 있는 현상을 가리키며 “현대 역사상 처음으로 기후변화에 의해 발생한 기근”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보통 기근은 전쟁이나 자연재해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 아무래도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경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보니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더 클 것 같은데요. 얼마 전까지 북미와 캐나다 지역에서도 섭씨 50도가 넘나드는 폭염이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이 지역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한 편인가요?

▶ 그렇지 않습니다. 북미지역의 피해도 막심합니다. 미국 농무부는 북미지역에서 봄에 수확되는 밀의 양이 3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고, 세계 아몬드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아몬드 나무가 말라죽으면서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 모두 극심한 가뭄이 원인입니다. 또, 미국 서부와 캐나다에서는 고온으로 인해 홍합과 조개 등 많은 해양 생물이 해변에서 익사했습니다.


▷ 말씀을 듣다보니 북미 지역의 피해 역시 극심하군요.

▶ 북미지역 폭염으로 인해 식량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는 등 이로 인한 문제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통상 선진국 혹은 부유한 국가 및 사람들이 저소득국가에 비해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높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이번 북미와 캐나다 지역의 폭염은 그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인류 모두가 기후변화에 취약한 존재라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가뭄과 폭염으로 인해 재배량이 줄어든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처음에 언급했던 ‘식량 대란’을 더욱 가속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네, 맞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 식량 가격지수가 12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10년 만에 가장 가파른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세계 식량 가격지수는 곡물, 유제품, 육류, 설탕, 유지 종자 등 다양한 식품군의 가격 동향을 추적하는 지수입니다. 단기간의 가격 상승에 대해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혼란 및 공급 차질이 주요한 원인으로 뽑히지만,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잦은 가뭄과 폭염, 이상기후 등 상시적으로 발생할 변수들로 인해 식량 가격 상승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습니다.


▷ 농산물 재배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 어떤가요?

▶ 네. 가뭄으로 곡물 재배가 감소하면서 먹이와 물이 부족해진 축산업도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소고기가 저렴하기로 유명한 아르헨티나에서는 한 해 동안 소고기 가격이 두 배로 뛰었습니다. 와인 산업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는데요. 유명한 와이너리인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는 산불로 와인 제조시설이 소실되고, 포도가 산불의 연기로 인해 훼손되면서 와인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현상이 올해에만 국한된다면 일시적인 식품 가격의 상승으로 그치겠지만, 이러한 현상이 지속된다면 세계적인 식량난에 처할 수 있습니다.


▷ 전 세계적으로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데, 인구 증가가 식량난을 가속화할 가능성도 있을까요?

▶ 굉장히 날카로운 질문해주셨는데요. 현재 세계 인구를 약 78억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세계 인구는 매년 약 8천만 명씩 증가하여 2050년에 정점에 이르렀다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점을 찍는 2050년경 세계 식량 수요가 약 60%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에 의해 발생하는 가뭄, 홍수, 이상고온, 더 크게 발생하는 산불 등 식량에 위협을 주고 있는 변수들이 더 크게 자주 일어나면서 식량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농후한데요. 이렇게 되면 식량 공급은 크게 줄어드는데 식량 수요량은 늘어나게 되면서 식량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증가합니다.


▷ 세계 식량 시스템이 붕괴되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가난한 나라, 그 가운데서도 빈곤층이겠죠?

▶ 네, 그렇습니다. 저소득층 사람들은 소득의 대부분을 식량에 소비합니다. 그런데 식량 가격이 오르면 이들은 더 이상 필요한 만큼의 식량을 구할 수 없게 됩니다. 처음에 시작할 때 말씀드렸던 폭동과 정권 붕괴 기억하시나요? 말씀드렸던 사건 외에도 이집트, 리비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이미 식량 가격 폭등으로 인해서 폭동이 일어난 전례가 있습니다. 기근으로 인해 발생한 내전으로 난민이 발생한 전례도 있습니다. 시리아 난민인데요. 이들은 유럽으로 향했지만, 선진국이라는 유럽 국가들조차도 400만 명의 시리아 난민을 감당할 수는 없었습니다.


▷ 시리아 난민 사태는 국제 사회도 해결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 네, 말씀해주신 것처럼 400만 명의 시리아 난민도 아직 해결되지 못하고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지금으로부터 지구 평균 기온이 약 0.5도가 더 상승하면 이런 기후 난민이 약 1억 명 이상이 증가하고, 1도가 더 상승하면 7억 명의 난민이 발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누가 더 많은 피해를 보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더 빨리 피해를 받느냐의 문제인 것입니다. 결국 우리 모두는 기후위기의 피해를 함께 감당해야 합니다.


▷ 식량은 삶을 영위하는 데 있어서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기 때문에 가격에 민감한 것이 사실인데요. 이렇게 심각한 식량난에 우리나라도 분명 영향을 받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2019년 45.8%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10년 사이에 10% 넘게 하락한 수치인데요. 하지만 품목별로 살펴보면 쌀만 90%가 넘게 자급하고 있고, 밀이나 대두, 옥수수 등 다른 곡물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식량 수입량은 세계 5위입니다. 다른 OECD 국가들의 식량자급률이 대부분 100%를 상회하는 것을 본다면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굉장히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식량자급률이 낮다는 것은 식량 가격 폭등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고, 결국 기후 위기로 인한 식량난은 우리나라의 식량 안보 문제와도 직결되어 있는 중대한 이슈입니다.


▷ 결국 전 세계적으로 식량난이 심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탄소 중립을 하루빨리 달성해야겠네요.

▶ 네, 맞습니다. 사실 기후위기에 대해 청년세대가 발 벗고 나서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지금 현재 세대가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도 기후 위기를 미래 세대의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재 전 지구 평균온도는 1.1도를 넘었고, 1.5도까지 단 0.4도가 남아있습니다. 1.5°C에 도달하기까지 약 5~7년이 남아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이 말 뜻은 ‘1.5도까지 도달하려면 시간이 남아있으니 지금은 온실가스를 배출해도 된다.’가 아닙니다. 현재 수준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하면 지구 평균 기온은 2050년에 2도를 넘어가게 됩니다. 미래의 기후는 현재 우리가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지금 당장, 우리 모두가 함께 대응하지 않으면 결국 모두가 함께 위험에 빠지고 말 것입니다.


▷ 네, <기후정의를 말한다>였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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