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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기후변화와 기업의 대응

by stella.bright 2020.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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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라디오 패널 출연.

 

첫 번째 스크립트는 주제를 정하고

많은 양의 리서치 없이도 금방 써 내렸기에,

이번에도 비슷할 줄 알았다. 

다만, 주제를 정하느라 일주일을 꼬박 허비했다.

 

그래도 주제가 정해지지 않아 최후의 방법을 썼다.

'일단 쓰기'

가끔 글이 정말 써지지 않을 때는

일단 써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많은 주제와 생각들이 오가다

어느 순간 생각이 멈춘 부분은

매주 우리가 라디오에서 

'기후변화와 연계된 것은 이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해야 한다.

정책은 어떤 방향이어야 한다.'라고

외치지만 정작 기후변화가 왜 심각한지,

우리가 왜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다룬 적이 없는 것 같았다.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의

지식의 간극은 생각보다 클 수도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의 심각성 그 자체에 중점을 두고

이번 스크립트를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해 말하면서

어찌 보면 가장 거리가 멀어 보이는

기업들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노력들을 보았고,

우리 개인만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들도 나름 노력하고 있다고 알려주기 위해

기업들의 대응 방안도 글 후반부에 담았다.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RE100에 참여하면서, 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도 발 빠르게 대응했다.

 

EU에서는 탄소 국경세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시점에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국제 경쟁력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까지 보이기도 한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세계적인 흐름에

발 빠르게 대처해서 뒤처지지 않기를,

새롭게 떠오르는 사업 분야에서

pioneer로 앞서 나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이다.

 

10분 남짓한 짧고도 긴 시간 동안 나의 주제를

모두 녹여내어야 하기에 이번에도 내 맘에 

쏙 드는 글을 쓰지는 못했지만,

감안하고 한 번 읽어봐 주길...

 


[인터뷰 전문]

 

기후변화와 관련한 쟁점과 이슈,

국내외 환경 뉴스를 청년의 눈으로 바라보고 생각해보는 <기후정의를 말한다>

오늘은 기후변화청년모임의 활동가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늘 살펴볼 주제는 어떤 건가요?

 

오늘은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대응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저, 우리가 피부로 느끼고 있는 이상기후 이야기로 시작하겠습니다. 이번 여름 56일이 넘는 역대 최장기간 장마와 폭우로 피해가 이어졌고, 장마가 끝난 후에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 111년 만의 살인적인 폭염이, 2019년에는 역대 최다 태풍이 기승을 부렸습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은 폭우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고, 시베리아와 유럽지역은 이례적인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상기후 현상들이 지속되면서 SNS상에서는 이 비의 이름은 장마가 아닙니다. 기후위기입니다.’라는 해시태그가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다양한 형태의 이상기후가 기후변화의 증거라고 하셨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얼마나 심각한가요?

 

올해 7월에 환경부와 기상청에서 공동으로 발표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에 따르면 전 지구 평균 기온 증가율에 비해 우리나라는 2배 높은 기온 증가율을 보인다고 합니다. 앞으로 한반도가 폭우, 폭염 등의 이상기후와 이로 인한 홍수, 산불 등 피해에 노출될 확률과 그 빈도수가 높아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번 이례적인 장마와 폭우로 인해 7천 명 정도의 이재민이 발생했는데요. 2019년에 발표된 climate central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50년이 되면 대한민국에서 매년 홍수 피해를 입는 이재민의 수가 13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의 영향으로, 100년마다 오는 홍수가 매년 발생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에서만 매년 130만 명이라니... 현실이 된다면 엄청난 인명 피해와 더불어 경제적 피해를 입게 되겠군요.

 

, 그렇습니다. 사실 기후변화가 무서운 이유는 양의 되먹임(Feedback)’에 있습니다. 지구는 복잡 시스템으로 모든 것이 다른 모든 것과 연결되어 되먹임, feedback 작용을 통해 자동 조절됩니다. 여기서 양의 되먹임이란 기온 상승을 증폭시키는 작용입니다.

 

 

예를 들어서 설명해주시면요?

 

북극 지방을 보자면, 기후변화로 인해 전 지구적 평균 온도가 상승하면서 적설량이 줄어들고, 전 지구적 평균 상승 온도의 2배 정도의 기온 상승률을 보이면서 해당 지역의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습니다. 빙하가 녹으면 해수면 상승뿐만 아니라 태양빛을 반사하는 빙하의 면적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태양빛은 어두운 얼음 바다로 흡수되고, 수온이 상승하면서 다시 해빙을 가속화시키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더 많은 태양에너지가 지구에 흡수되게 만들면서 영구동토층의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데요, 영구동토층이 녹으면 그 안에 있는 대량의 이산화탄소와 메탄이 대기 중으로 방출되고 이는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합니다. , 기후변화로 인해 야기되는 현상들이 기후변화를 가속화하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죠.

 

 

이렇게 심각한 기후변화의 가속화를 막을 현실적인 대책이나 방법은 없을까요?

 

현재 전 지구적으로 나타나는 폭염, 가뭄, 홍수, 강력한 태풍 등의 이상기후는 지난 100년 동안 1.1°C 정도 상승한 지구 평균 온도의 결과인데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은 기후변화의 위험을 확실하게 줄이기 위해서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기온 상승을 1.5°C로 제한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소 45% 감소해야 하고,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 넷 제로(Net Zero)를 달성해야 합니다.

 

 

넷 제로’, 많이 들어보긴 했는데요.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요?

 

넷 제로란 이산화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불가피한 배출량은 온실가스 흡수를 통해 실질적인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배출된 온실가스는 대기 중에 차곡차곡 쌓여 수백 년 동안 대기 중에 머물면서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칩니다. 인류가 산업화 이후부터 배출한 온실가스는 아직 대기 중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우리가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급격하게 줄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1990년대부터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국제 협약 논의가 있어왔고 2015년에 체결된 파리협정을 필두로 전 세계의 정부가 탄소배출 감소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지금까지 눈에 띄는 결과가 도출되지 않았던 이유가 뭘까요?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기후변화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보죠. 한동안 오염 먼지는 우리 사회에서 다뤄지던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였습니다. 정치적으로도 중요하게 다뤄졌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대기오염물질의 경우 배출된 후 일주일 정도면 사라집니다. 반면에 온실가스는 말씀드린 대로 수백 년 길게는 수천 년에 이르기까지 대기 중에 머무르며 지구 전체 시스템에 영향을 미칩니다. 온난화, 해수면 상승, 해양 산성화, 홍수, 가뭄, 생태계 파괴, 식량 부족 등 엄청난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흔히 말하는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 임계점을 넘어가면 인류가 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고 해도 지구 스스로 파국을 향해 갑니다. 이 경우 기후변화는 되돌릴 수 없고, 인류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게 됩니다.

 

 

차원이 다른 문제군요.

 

네 그렇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들어 기후변화 대응은 정부, 기업, 사회 모두가 협력해야 하는 인류의 생존문제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기후변화와 기업의 존폐가 밀접하게 연계되었다는 것을 인식한 기업들이 기후변화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203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사업을 운영하겠다고 선언했고, 올해 6월에는 20억 달러 규모의 기후 서약 기금을 마련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겠다고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975년 회사가 설립된 이후 배출한 탄소를 2050년까지 모두 제거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고, 구글은 대기 오염을 측정하고 감소시키는 기술 개발과 함께 환경 기술 프로젝트에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기업들은 RE100 가입 기업들이기도 합니다.

 

 

RE100이란 게 뭘 뜻하는 것인가요?

 

RE100Renewable energy 100%의 약어로 기업의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를 통해 100% 공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에너지 소비자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니셔티브로, 친환경적인 재생에너지의 사용 확대를 희망하는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하신 기업들 외에 RE100 이니셔티브에 가입하고 있는 기업들이 또 있습니까?

 

. 애플, BMW Group, Tesla 240여 개의 글로벌 기업이 RE100 이니셔티브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부품 공급 기업에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하기도 했는데요. LG화학, 삼성삼성 SDI, SK하이닉스 등 RE100 가입 업체를 고객사로 둔 우리나라 기업들도 해외 사업장을 중심으로 RE100을 추진하거나 가동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인텔의 시가총액을 넘어 화제가 된 대만의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TSMC도 애플의 요구에 따라 RE100을 선언하고, 덴마크 기업과 20년간의 풍력발전 전기 계약을 맺었습니다. 처음에는 자발적 참여로 시작된 이니셔티브였지만, 다양한 산업에 속해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더 나아가 공급사슬로 묶인 파트너사에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하면서 더욱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해외 사업장을 중심으로 RE100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우리나라 사업장에서는 추진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RE100 이행을 위한 재생에너지 사용인정제도가 제도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독점적으로 한국전력에서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데, 한전에서 에너지원 구분 없이 일괄적으로 판매하고 있어 재생에너지를 구분할 수 없고, 재생에너지를 별도로 거래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들의 요구에 따라 우리 기업들도 재생에너지 공급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정부에서도 녹색요금제, 제3자 전력구매계약(PPA) 등 재생에너지 사용인정제도를 확정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 녹색요금제, 또 제3자 전력구매계약이란 건 뭔가요?

 

녹색요금제는 기존 요금과 별도로 프리미엄 요금을 내고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공급받는 제도이고, 제3자 전력구매계약은 발전사와 기업 간 계약에 한전이 거래 주체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이밖에도 재생에너지 사용인정제도에는 발전사 지분참여와 재생에너지 설비 자체건설이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수출 경쟁력과 긴밀히 연관된 만큼, 이른 시일 내에 제도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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