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에 자주 가는 건 아니었지만,
한남동에 놀러 간다고 했을 때
맛집잘알 친구에서 소개받았던 곳.
그런데 마음먹고 가려고 했을 때는
정작 문이 닫혀 있어 아쉬움 가득하게
발걸음을 돌렸는데,
정말 우연히 이태원을 지나가다 발견하여
망설임 없이 발을 들였던 곳.
도시의 환한 불빛이 차마 닿지 못한
골목 속에서 아른한 빛을 내던
오래된 듯 멋스러운 양옥과
현대식 인테리어가 조화를 이룬
이곳을 지나치기 어려웠다.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아름답지 않은가.
12월 초에 갔던터라
입구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빛을 내며 반겨주고 있었다.
오래된 양옥과
현대적 소품의 만남은
항상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기분이 말랑말랑해지는 기분이랄까..?
우리가 조금 늦게 들어간 터라
웨이팅 없이 앉아서 즐길 수 있었다.
2층으로 안내 받고 올라가는
계단에서 바라본 풍경.
높은 천장에 달려있던 조명과
꺾어지는 코너에 놓여있던
감성 가득한 나무 한 그루.
항상 그렇듯, 가장 중요한 메뉴판.
생각보다 많은 메뉴가 있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적은 가짓수라고 할 수도 없다.
적당한 음식 가짓수로
담백한 맛을 내는 곳.
사실 유명한 요리는
채끝등심구이와
목살 고추장찌개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 날은
그다지 배고프지 않아서
내가 먹고 싶었던
미나리 새우전(14,0)과
고등어 된장 구이(20,0) 하나,
그리고 밥을 하나 시켰다.
이곳은 식사 메뉴에
밥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별도로 주문해야 하는데,
한 공기에 2천 원이다.
식사 대용으로 시킨
고등어 된장 구이.
뼈는 모두 발라져 있었다만,
고등어 자체는
기름이 많고 느끼했다.
레몬 필수!
함께 나온 절임이 아니었으면
먹지 못했을 정도로.
다만, 함께 나온 보리가 일품이었다.
미나리 새우전.
큼지막한 새우가 올려진
미나리 전이다.
밀가루를 최소한으로 써서
맛이 무겁지 않다.
생각했던 맛과 조금은 달랐지만,
먹을만 했다.
초점이 나간 것 같은데,
밥은 잡곡밥이었고,
함께 나온 장아찌가
신의 한 수였다.
장아찌 리필만 4번 해서
너무 미안했다.
근데 고등어는 장아찌 없으면
못 먹을 수준이었...(느끼했어!)
내 왼쪽으로는 소개팅하는 커플이,
내 오른쪽에는 건장한 사내들끼리
서로 모여 밥을 나누고 있었다.
이곳이 그만큼 모두를 품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뜻이겠지.
지나가다가 보이면 한 번쯤 들어가도
좋을 것 같은 장소.
데이트를 위한, 혹은 소개팅을 위한
분위기 좋은 한식 컨템포러리 '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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