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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카이스트 녹색성장대학원

by stella.bright 2020.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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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1일 14시 15분.

 

KAIST 녹색성장대학원,

녹색경영정책프로그램의 면접을 보았다.

1차 서류 합격 발표가 나고

4일 만에 치러진 면접이다.

 

당일 면접 후기에 대해 작성해보려 했는데,

면접 질문도 대답도

나에게 한정적인 것들이라

기록으로 남겨놓아도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

 

현재 2주간의 사전 교육을 받는 중이다.

사전 교육 동안은 기초 통계, R, Python,

그리고 배운 내용들을 바탕으로

에너지환경데이터 분석 실습을 한다.

 

바로 앞기수 선배들과도 함께 수업을 듣고 있다.

녹색성장대학원이 위치해 있는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은 홍릉에 위치해있다.

 

홍릉이라고 말하면, 되묻는 사람들이 많은데 

고려대와 경희대 중간에 위치해 있다. 

 

앞으로 2년 간의 거처가 정해졌다.

아직 등록금을 납부하지는 않았다만...


 

퇴사를 하고 시작했던 블로그.

바닥으로 떨어진 자존감을 붙잡고,

흩어져있던 나의 생각 조각들을 모아

훗날 소중하게 기억될 나만의

기록을 남기고 싶어 시작했던 블로그.

 

 

한동안 소홀했다.

앞으로 더 소홀할지도 모르겠다.

대학원의 work load가 아직 감이 잡히지 않아서..

 

29살이란 나이에 갑자기 대학원을 선택한 건,

그것도 녹색성장이라는 특수한 분야의 대학원을 선택한 건,

나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되었다.

 

퇴사 후, 한 달의 휴식 기간이 지나고

아등바등 취준을 하던 나에게,

 

어느 날 내가 물었다.

 

'5년 후, 10년 후, 네가 그리는 너의 모습은 어디 있니..?'

끊임없이 밀려오는 현실이라는 파도 속에서

손을 뻗어 살겠다고 허우적거리던,

목표 없이 혹은 목적 없이

그날 그날을 살아내던 나에게,

어느 날 내가 물었다.

 

잊혀졌던 혹은 필사적으로

밀어내던 나의 어린 시절 꿈.

너무 늦어 되돌아갈 수 없다는 핑계로

더 큰 좌절이 두려워 밀어내고 있던 나의 꿈.

 

더 늦기 전에,

이 분야에서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기회를

더 이상 실패가 두려워 회피하고 싶지 않았다.

도전해보고 싶었다. 

 

남들은 늦었다고 할 수 있는 나이지만,

내가 꿈꾸던 길을 향해

다시 한번 발걸음을 내딛는다.

 

아직 너무나 부족한 나의 모습이

내가 그리는 이상과의

괴리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지만,

그래도 지금이 좋다.

 

적어도 내가 꿈꾸던 미래를

내 손으로 그릴 수 있어서.

더 이상 허상 속에서

읊조리기만 하지 않아도 되어서.

 

카이스트 녹색성장대학원이

내가 가는 길에 완벽히 들어맞는

옵션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그 길은 내가 만들면 되는 것이니까.

 

앞으로 2년 동안,

새로운 길을 개척할 내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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