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유산1 할머니의 나무십자가 내 침대 머리맡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꽤 큼직한 십자가가 놓여있다. 어릴 때 나를 키워주신 우리 외할머니의 십자가. 투박하지만 손때 묻은 할머니의 유산. 성인 여성의 상체만 한 꽤 큼지막한 십자가는 30-40년 동안 할머니 집의 벽에 걸려 한 동안은 어머니의 걱정 어린 자식들의 기도를 한 동안은 손주들의 건강과 안녕을 바라는 할머니의 기도를 차곡차곡 쌓았을 것이라... 독실한 신자였던 할머니는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걱정과 위로와 희망과 소원을 십자가에 담았으리라... 할머니가 돌아가신 지 3개월 남짓. 어릴 때 나를 키워주셔서 다른 손주들보다 나를 많이 아끼시던 할머니가 내게 마지막으로 남긴 십자가. 나는 독실한 신자도 아니고, 성당이나 교회를 주기적으로 나가는 사람도 아니지만, 할머니의 희로애락과 인생의.. 2020. 8.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