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1 '나이'라는 상대적 개념 "생각해보니 엄마는 내 나이 때 나를 낳았네..? 와.. 어떻게 보험일을 시작했어? 대단하다.." 50대 중반의 엄마는 20대 후반인 나보다도 활기찬 사람이다. 아침부터 일어나 부지런히 집안일을 하고, 밥을 차려내고, 골프 연습을 가고, 사람들과의 약속을 다니는, 체력 하나만은 끝내주는 사람이다. 우리 엄마는 참 힘들게 살았다. 으리으리한 저택에 살던 어린 시절을 지나 가세가 기울면서 엄마 인생에 고난이란 단어가 얼굴을 들이밀었다. 대학생 때부터 동생 둘을 맡아 키우면서 주중에는 학생 조교로 주말에는 골프 캐디로 퉁퉁 부은 다리를 이끌고 동생 둘을 대학에 보냈고, 결혼한 후에는 IMF 직격탄을 맞고 주저앉은 남편 대신 집안의 가장으로 딸 둘과 시댁, 남편을 모두 케어했다. 첫째인 나를 낳고 1년이 조금 .. 2020. 3. 17. 이전 1 다음